[임신6-7주] 태명짓기-건강아 반가워♥
나는 엄청난 설레발쟁이라서 임신을 하기전부터 태명을 뭘로할까 고민했다
첫째는 신랑이 고양이 태몽을 꿔서
내 별명이었던 '복을 부르는 고양이'라는 의미의 복고라고 지었었다
태몽과도 연결되고 흔하지않아서 좋았지만
그만큼 여운이 많이 남아 신랑은 앞으로 너무 특이하게 짓지말자고했다
그리고 우리둘의 공통된 의견은 건강을 의미하는 말 이면 좋겠다는 것!
임신 전, '이번달에는 복동이가 올까?' '복동이가 있을지 모르니 술은 자제하자' 하면서
우리 부부도 친구들도 임시로 복고의 동생=복동으로 부르며 지냈다 ㅎㅎㅎ
그래서 카테고리명도 복동아 어서와줘였다 ლ(╹◡╹ლ)
그렇게 기다리던 복동이가 찾아와줬고
신랑은 특이하게 짓기 싫다고했지만 나는 또 너무 흔하게 짓고싶지는 않았다
'스트롱의 트롱어때? 아님 헬씨? 어감이 귀엽지 않아?' 하며 어필했지만 놉!
'무탈하게 무럭무럭자라라고 무무! 노프라블럼의 노블?' 아주 빠르게 놉!
그래놓고 신랑은 '이뿌니야 너뿌니야의 뿌니, (이건 좀 귀여웠음)
와줘서 고마워 와고, 어서오라고 컴온요해서 몬요 어때' 하며 더 요상한걸 가져와서 놉!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후보들이 1초만에 나왔다가 들어갔다
정식 이름은 아니지만 오랜시간 불러줄 이름이고 본 이름만큼 평생 남으니까..
괜한 욕심 때문에 쉽게 못 정하고 가족들에게 임밍아웃을하며 태명얘기를 했다
엄마께서는 축복이라고 부르면 좋겠다고 하셨다
신랑도 가기 직전에 '복이어때? 축복+행복 모든 복은 다 가지라고!' 라고 했기때문에
아 흔한 태명은 아쉬웠는데,, 복이 또는 축복이가 되는것인가? 했다
2023년 2월 13일 (월요일) - 6주 6일
확정을 짓지못하고 주말이 지나 출근 후 입덧으로 헤롱거릴때 엄마께 연락이 왔다
이제 9살이 되는 첫째 조카가 그림과 함께 편지를 써주었다
'할머니, 복고가 아파서 먼저 하늘나라에 갔잖아요
이번에는 꼭 건강하게 만나자고 건강이 어때요?'
라는 기특한 말과 함께 ♡
처음 들을때는 입덧으로 정신이없어 제대로 못 느꼈는데 곱씹을수록 너무 기특하고 고마웠다
복고를 기억하는것도 이쁘고, 동생을 기다리는 마음도 예뻤다
또 아직 성별을 몰라 자기가 언니인지 누나인지 모른다며 비워둔 '유주ㅇㅇ가'의 빈칸도 넘 귀여웠다
2023년 2월 14일 (화요일) - 7주 0일
신랑이 일이 바빠 월요일에는 얼굴을 못봤다ㅠㅠ
그래서 유주의 태명 스토리를 전달만하고 만나서 다시 얘기해보기로했다
신랑도 나도 기특한 마음이 들었고
또 무엇보다 더 의미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 건강이 ' 로 부르기로했다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건강을 의미하면 좋겠다는 취지에도 너무나도 딱 맞고!
흔한것 싫다고 요란법석떨다가 무엇보다 흔한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지만ㅎㅎㅎ
담겨진 의미는 아주 깊고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건강아, 반가워
그리고 우리에게 와줘서 정말 정말 고마워
이름처럼 건강하게 잘 자라서 우리 꼭!! 만나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