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준비] 임신준비 일기, 첫번째
21년 4월, 우리의 첫아기 복고를 보내주었다
20주가 넘은 중기유산이어서몸이 회복될 텀을 두고 임신하는게 좋다는 진료에
세 번째 생리를 한 후부터 임신을 준비했다
복고때도 느꼈지만 임신은 '나 임신할래'하면 뚝딱 되는 그런 쉬운 일이 아니다
신랑은 한 번 임신했었으니까 불임은 아닐 것이고
아직 나이가 젊으니 맘 편히기다려보자는 주의였지만,
나는 유산을 경험해서인지 더 조바심이 나기도 하고
정상임신이 아니었으니까 검사를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또 워낙 유난스러운 성격이라 임테기 한 줄을 확인하는 날이면
세상 모든 우울이 다 나한테 온듯했다
지난 7월에도 임테기의 노예라 이미 며칠 전부터 한 줄을 확인했지만
아침에 생리가 탁 터져버리니 더더더더 가라앉아
도저히 일이 손에 안 잡혀 급하게 휴가를 내고 집으로 갔다
그 모습에 '병원은 나중에'라고 말하던 신랑이 흔들렸는지
마지막으로 8월까지만 보고 이번에도 아니면 병원을 가자고 했다
그 말만 들었는데도 한 걸음 나아간 기분에 속이 시원하고 기뻤다
그렇게 8월 생리를 기다리면서 임신일 경우, 임신이 아닐 경우를 생각해
난임검사는 어느 병원을 갈지, 산과 병원은 어디로 할지,
두 곳 다 원장님은 누구를 만날지 계속 찾아봤다
2022년 8월 11일 (목요일)
새벽에 눈이 떠져서 오전 5시 55분 임테기를 해봤다
원포 단호박 한 줄 보고 이번달도 아니겠구나 싶어 병원을 예약했다
아직 생리 예정일은 남아있었지만 매번 괴롭히던 증상놀이도 없었고
생예5일전, 배란추정일로부터 11-12일째인데 한 줄이면 뭐^^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검사시기와 항목들을 정리해 놓고
이왕이면 시기 맞춰가는 게 좋다고 해서
생리예정일 맞춰 3일째인 8/18 예약!
예상했지만 그래도 한 줄 보는 건 언제나 씁쓸하당
2022년 8월 15일 (월요일)
휴일 보내는 중에 기척 없이 생리가 터졌다
띠용...
예상은 했지만 이제 진짜 병원에 간다는 생각에 괜히 긴장이 됐다
2022년 8월 16일 (화요일)
8월 17일(수) 10시 30분: 영통 아이오라여성병원 - 난임검사 예약
원래 문원장님한테 받고 싶었는데 당분간 시술만 전문으로 한다고 했고
김원장님과 채원장님도 워낙 실력 좋기로 유명하다 보니 고민이 되어서
지정 없이 방문해서 빨리 받을 수 있는 분으로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