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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๑• ֊ •๑)/복동아 어서와줘

[임신준비] 주절주절 십일월의 이야기

by 하-니 2023.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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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0일 (목요일)

배란초음파 보러 아침진료로 병원 방문

페마라를 먹어서인지 양 쪽에서 다 자라고 있다고 했다

오른쪽에 비해 왼쪽이 좀 더 크기가 커서 우성으로 본다하셨고

크기차이가 조금 있어서 관계일에 텀을 조금 두기로했다

진찰료: 4,434원
초음파: 21,570원
=25,960원

 

2022년 11월 : 그냥 어딘가라도 털어놓고 싶어서 주절주절 쓰는 이야기

지금은 시간이 지나 괜찮아졌지만 꽤 감정이 요동치는 11월이었다

(처음 이 글을 쓴건 임신을 알기 전 1월초)

친구들의 임신소식을 연달아 들었다

축하하는 마음도 있지만 부러움이 너무 컸다

조심스럽게 소식을 전하는 친구들의 마음을 알기때문에

더 환하게 축하해줘야한다고 생각하는데..

표정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100% 온전히 축하하지못하는 내 상황과 옹졸한 마음이 너무 싫었다

유산을 경험했다는것 자체는 사실 많이 덤덤해졌다

당연히 복고는 평생 보고싶고

그때 우리가 만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은 하지만

마냥 슬프고 힘든때는 지났다

다만 아직까지 아이가 없는건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다

본격적으로 병원을 다닌건 얼마 되지않았어도 아이를 기다린 시간은 꽤 됐으니까

유산직후에는 지인들뿐만 아니라 그냥 지나가는 임산부만 봐도,

연예인의 임신소식도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들었다

이제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세 번 연속으로 소식을 들으니 무너졌다

결혼식이 있어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가 있었는데 솔직히 너무 가기 싫었다

임신한 친구들, 출산 후 아이를 안고 올 친구들을 보기가 힘들 것 같았다

친구들을 축복하지 못하는 내 마음이 너무 미웠다

매일같이 우울감에 눈물이 났다

내 모습을 보고 일정상 함께 갈 수 없던 신랑이 곁을 지켜주기로했다

북적북적한, 내가 주인공이 아닌 자리인데도

나를 불쌍히 보는 것 같고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자격지심인거 알면서도 그랬다

내가 소식을 전해들은줄 몰랐던 친구가 조용히 아이를 가졌다고 말해주었다

축하한다고 말하고 뒤돌았는데 자꾸 눈물이 나서 혼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유난이다 싶은데 그때는 그랬다

톡 건드리면 눈물이 바로 터지는, 마음이 약해질대로 약해져있었다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날이였지만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집에 오자마자 꾹꾹 눌렀던 울음이 터졌다

약속을 간 신랑이 보낸 카톡을 보자 고맙고 든든한 생각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이런 내 모습이 미안했다

그래서 툭 털고 다시 마음을 다잡기로했다

준비중이고 이제 시작이고 분명 우리에게도 건강한 아이가 와줄거니까

좋은 생각하면서 기다리면 하루빨리 올거니까

너무 부러워하지말자

그리고 부러운거 당연하니까 이런 내 생각이 못됐다고 생각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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